백승호가 다름슈타트에서 '독일어 능력 테스트'를 받았다. 생존 독일어와 '헤시쉬'는 이미 잘 습득했다.
[골닷컴] 정재은 기자=
백승호(23, 다름슈타트)도 어느덧 독일살이 1년 차가 됐다. 2019년 9월에 다름슈타트에 합류한 그는 팀과 함께 두 번째 시즌을 준비 중이다.
주요 뉴스 | "[영상] 카타르 조직위원장 "월드컵 준비 문제 없다""
다름슈타트에 입단하자마자 그가 가장 먼저 찾은 건 독일어 선생이었다. 독일어 습득을 위해서다. 그렇다면 1년 사이 백승호의 독일어는 얼마나 늘었을까?
백승호는 외국어 능력이 출중하다. 스페인어는 물론이고 영어도 가능하다. 외국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며 자연스레 입에 익었다. 이제는 독일어다. 골닷컴>과 만났던 지난해 9월, 그는 이미 독일어의 특징과 어려운 포인트를 모두 알고 있었다. 발음 특징도 잡아냈다. 독일어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전, 독일인들의 대화를 경청하며 스스로 습득했다. 그때부터 범상치 않았다.
1년이 흐른 지금 그의 독일어 실력은 어떨까? 지난 3월 코로나19로 외출 제한령이 떨어지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의무화되며 한동안 독일어를 배우지 못했을 거다. 그래서인지 아직 영어가 더 편해 보인다.
지난 4일 다름슈타트가 백승호의 ‘독일어 능력 테스트’ 영상을 공개했다. 독일어로 인사하고, 안부를 묻는 건 꽤 자연스럽다. “안녕, 나는 백승호야. 나는 한국인이고 다름슈타트에서 뛰어”라고 인사한 그는 동료들과 라커룸에서 만났을 때 “Wie geht’s(비 겟츠; 영어로 How are you에 해당)”라 묻는다며 웃었다.
다름슈타트에서 쓰는 인사법도 안다. 헤세주에 위치한 다름슈타트는 헤시쉬(Hessisich; 헤세 지방어)를 사용한다. 만났을 때나 헤어질 때 주로 ’구데(Gude)’라고 짧게 말한다. 백승호는 “다름슈타트에 처음 왔을 때 플로리안이 여기선 다들 ‘구데’라고 인사한다고 알려줬다”라고 말했다.
그라운드에서 자연스레 습득한 ‘축구용’ 단어도 있다. 백승호는 “지난해 제일 많이 들은 건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였다. 그리고 ‘시간’, ‘돌아’, ‘대화해’ 등 많은 단어를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독일 동료들은 뭐라고 부를까? 백승호는 “이 독일 감자들(Deutsche Kartoffel)아!”라고 부른다며 웃었다. 독일에서 친한 친구들끼리 서로를 장난스레 부를 때 쓰는 단어다. 독일인의 주식인 감자를 빗대 만들어졌다. 최근 이 단어가 인종차별적 발언이라는 논란이 생기기도 했지만, 스스럼없이 장난을 칠 수 있을 만큼 가까운 사이에선 농담에 불과하다.
이렇게 백승호는 동료들과 어울리고, 독일에서 생활하는데 큰 지장이 없을 만큼 많은 독일어 단어와 문장을 익혔다. 그는 “최근 코로나 상황으로 독일어 수업을 듣지 못하고 있다. 곧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라며 배움의 의지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다름슈타트는 그에게 헤어질 때 인사를 물었다. 백승호는 “차오, 차오!(Ciao ciao)”라고 외치며 ‘빵’터졌다. 이 인사말은 이탈리아에서 넘어온 단어로, 바이에른주에서 쓰는 바이리쉬(Bayrisch; 바이에른 지방어)다. 바이에른주가 워낙 커 자연스레 독일 전역에서 이 인사말을 사용하는 사람이 늘어났다. 현재는 독일 곳곳에서 들을 수 있지만 어쨌든 ‘바이리쉬’다.
주요 뉴스 | "[영상] 언변의 마술사 무리뉴의 첫 기자회견"
그러니까 백승호는 ’헤시쉬’가 있는 다름슈타트에서 ‘바이리쉬’를 사용한 셈이다. 그가 웃음을 터뜨린 이유다. 다름슈타트는 ‘다름슈타트에서 하는 말 말이야...’라며 재차 물었다. 그제야 백승호는 “구데!”라고 ‘찐’ 다름슈타트 인사를 건네며 인터뷰를 마쳤다. 백승호의 전체 인터뷰 영상은 다름슈타트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볼 수 있다.
사진=다름슈타트 영상 캡처
September 06, 2020 at 06:48PM
https://ift.tt/3h5XDHB
백승호가 독일 동료들을 부르는 방법, “독일 감자들!” - Goal.com
https://ift.tt/2XUVJ6o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