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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September 10, 2020

'또 직원?' 넥슨, 부당한 방법으로 단숨에 던파 1위 등극 추정 -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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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0.09.10 09:45 | 수정 2020.09.10 10:00

넥슨, 새벽에 부랴부랴 공지… "사건 조사 중"
게임 운영자로 확인시 여파 상당할 듯

9일 넥슨·네오플 대표 게임 던전 앤 파이터(이하 던파) 한국 서버 이용자 사이에서 불만이 폭발했다. 게임 운영자가 ‘슈퍼 계정(운영자 권한으로 게임 데이터를 조작해 강하게 만든 캐릭터)’을 만들어, 운영자임을 밝히지 않고 활동하며 이용자를 기만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의혹이 커지자 넥슨은 10일 오전 12시30분에 공지를 내고 ‘사건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용자 커뮤니티에서는 운영자 슈퍼 계정으로 의심 받는 캐릭터가 과거 네오플 공식 블로그에도 등장했었다는 이야기가 떠돌았다.

사건의 발단은 9일 오후 4시경 던파 커뮤니티 게시물이었다. ‘궁댕이맨단’이라는 한 캐릭터가 급격히 강해진 것에 의문을 제기하는 내용이었다.

던파에는 캐릭터의 주요 활동, 언제 얼마나 강해졌는지를 기록하는 ‘타임라인’ 기능이 있다. ‘궁댕이맨단’ 캐릭터는 7월 10일 점핑 캐릭터로 시작해 단 2달 만에 최고급 신화 장비를 높은 수치로 증폭·강화한 아이템을 연달아 습득하는데 성공했다. 이 아이템을 만들려면 오랜 시간을 들여 막대한 재화를 모으고, 매우 낮은 강화 확률을 뚫어야 한다.

던파 이용자들은 ‘궁댕이맨단’ 계정에 있는 모든 캐릭터가 최상위 신화 장비와 고증폭, 시로코 레이드 아이템 3세트 등을 착용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모두 게임을 오래 한 이용자라도 갖추기 힘든 아이템이다. 7월 10일에 생성한 캐릭터가 단 2달 만에 이른바 ‘졸업 스펙(최고급 성능 아이템)’을 갖추기는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한 캐릭터가 점검 시간에 각성한 모습 / 던전앤파이터 홈페이지
게다가, 타임라인 기록에서 또다른 의혹이 발견됐다. 한 캐릭터는 8월 20일 오전 9시 35분에 ‘진 인챈트리스’로 진각성했다. 그런데, 이 날 넥슨은 오전 4시 30분부터 오전 10시까지 해당 콘텐츠(여마법사 진각성 등)를 추가하기 위한 정기 점검을 진행했다. 기록에 따르면 업데이트가 미처 끝나기도 전에 그 콘텐츠를 구현한 ‘불가능한 일’이 일어난 셈이다.

여러 이용자가 슈퍼 계정으로 의심받는 캐릭터를 찾기 시작했다. 그러자 슈퍼 계정으로 의심받는 캐릭터들은 착용 장비를 돌연 해제하거나 길드를 탈퇴해 증거를 인멸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 가운데, 슈퍼 계정으로 의심받은 캐릭터가 2014년 던파 제작사 네오플의 공식 블로그에 출연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더욱 커진다. 슈퍼 계정 캐릭터가 운영자의 캐릭터임을 증명한 셈이다.

‘I궁댕이맨I’이라는 쿠노이치(시라누이) 캐릭터는 슈퍼 계정으로 의심받은 모험단(계정)이다. 네오플 공식 블로그의 2014년 글을 보면, 네오플 사원이 여럿 등장하는 짤막한 인터뷰에서 등장하는 사진에 ‘I궁댕이맨I’ 캐릭터가 나온다. 인터뷰에는 이 캐릭터의 직업이 ‘쿠노이치’라는 언급도 있다. 이용자는 이것이 슈퍼 계정이 실제 네오플 직원의 것일 수 있다는 의혹의 증거라고 주장했다.

의혹을 네오플 공식 블로그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모습 / 네오플 블로그
운영자 슈퍼계정 관련 또다른 의혹도 제기됐다. '궁댕이맨단' 계정에는 ‘엉덩짝맨’이라는 캐릭터가 있다. 한 이용자는 과거 강화대란이 일어났을 때의 대화록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공개하며, 이 캐릭터가 앞서 1월 큰 논란을 빚은 던파 ‘강화대란 이벤트 사전 유출’ 사건을 일으킨 장본인이라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던파 강화대란 이벤트 사전 유출은 던파 서버팀 담당자가 이벤트 일정보다 먼저, 같이 게임을 하는 이용자에게 이벤트 정보를 미리 알려준 사건이다. 이벤트 내용을 먼저 알리는 일은 행사 내용을 먼저 안 이용자가 그 사실을 악용해 부당한 이익을 남길 수 있는 탓에 금기시 된다.

당시 넥슨은 공지사항에서 사건을 일으킨 사람이 ‘서버팀 담당자’라고 밝혔다. 네오플 블로그 게시물에서 ‘궁댕이맨’ 캐릭터의 사진과 함께 등장하는 직원의 소속은 서버팀이다.

9일 한 이용자는 1월 강화대란 유출 사건 당시 대화를 첨부해 당시 유출자로 ‘엉덩짝맨’이라는 캐릭터가 지목됐다고 주장했다. / 온라인 커뮤니티
강정호 디렉터는 이날 성명을 내고 "문제를 알게 된 직후 특정 캐릭터와 길드 등 모든 내역을 조사 중이다. 전체 기록을 분석하고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리므로 상세한 안내를 드리지 못하는 점 양해 부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철저한 진상조사로 문제가 생긴 경위, 후속조치를 밝히겠다"고 언급했다.

넥슨도 "이번 의혹을 조사 중이다. 조사를 거쳐 모든 내용을 확인 후 언급하겠다"고 밝혔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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