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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November 11, 2020

디섐보 '괴물장타'에 화들짝…오거스타 “티박스 위치 변경” - 문화일보

oleholah.blogspot.com
리들리 클럽회장 기자회견
“무의미한 코스 되는 일 차단
20년 늘려온 코스 이젠 한계”

디섐보 지켜본 우즈·토머스
“파72를 파67로 플레이하는 듯
미친듯이 멀리 쳐… 우승후보”

‘명인 열전’ 마스터스가 400야드라는 폭발적인 장타로 인해 갈림길에 섰다. 프레드 리들리(사진)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 회장은 11일 오전(한국시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개막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은 지금 갈림길에 들어섰다”면서 조만간 장타 관련 대책을 마련할 뜻을 밝혔다.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48인치 드라이버로 400야드에 육박하는 초장타를 날리겠다고 선언했고, 리들리 회장은 “마스터스 코스를 무의미하게 만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들리 회장은 구체적인 대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티잉 그라운드 위치 변화 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마스터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4월에서 11월로 옮겨졌고 12일 밤 개막된다.

리들리 회장은 “지난 20년간 코스를 7475야드까지 500야드 이상 늘렸지만 이젠 한계에 다다랐다”고 밝혔다. 영국왕실골프협회(R&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추진해온 ‘골프공 성능 제한’ 조치 강구에 동의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동안엔 R&A와 USGA의 비거리 제한 대책에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지만, 디섐보가 400야드를 날리면서 생각이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마스터스는 올해 84회째. 마스터스를 주최하는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은 1997년 타이거 우즈(미국)가 당시 장타였던 320야드를 날리며 우승한 뒤 매년 코스를 연장했다. 하지만 장비 발달로 인해 비거리는 계속 늘어났고, 코스 연장으론 장타에 맞서기가 어렵게 됐다.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 4개의 파5 중 2, 13, 15번 홀에서 대두분의 선수는 2온을 시도한다. 리들리 회장은 부지 매입을 마친 13번 홀은 2022년 마스터스부터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섐보와 월요일 연습 라운드를 함께한 디펜딩챔피언 우즈는 “디섐보가 장타 실험으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9월 US오픈)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면서 “그는 파72인 이곳에서 마치 파 67인 것처럼 플레이했다”고 말했다. 역시 디섐보와 동반했던 저스틴 토머스(미국) 역시 “이곳은 다른 선수보다 디섐보에게 훨씬 더 유리하고 쉬운 코스”라며 “그는 미친 듯이 멀리 친다”고 밝혔다. 마스터스에서 3차례 정상에 오른 필 미켈슨(미국)은 “이번 주든 언제든, (디섐보가) 마스터스에서 우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은 올해 무관중으로 치르며, 지역사회를 위해 1000만 달러의 상생 기금 지원을 약속했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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