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격수업 질 높이려면 꼭 필요하다…'교사의 피드백'
실시간 쌍방향 수업은 교사와 학생이 화상 수업을 진행하면서 토론하고 소통하는 방식이다. 서로 접속한 공간은 제각각이지만 출석체크와 수업시간 준수 등 대면수업과 제일 가깝다. 학습을 학생 자율에 맡기기보다 제일 통제 가능한 방식이기도 하다.
◇실시간수업 확대하겠다지만…6%에 불과
교육부는 비대면 수업으로 인한 학습격차 해소를 위해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확대하겠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교육부가 전국 교원 22만5000여명을 상대로 두 차례에 걸쳐 시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실시간 쌍방향 수업 비율(혼합수업 포함)은 4월말 약 13%에서 7월말 약 15%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지난 21일 발표한 '코로나19에 따른 초·중등학교 원격교육 경험 및 인식 분석' 결과에 따르면 실시간 쌍방향 수업은 5.96%에 불과했다.
교사들이 교과수업 시 활용하는 원격수업 형태는 EBS수업 동영상이나 유튜브와 같은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45.14%)과 2가지 이상 형식을 섞은 '혼합형'(40.93%)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숙제를 내주는 과제 수행 중심'은 7.98%로 나타났다.
4월 2일 인천 서구 초은고등학교에서 선생님이 코로나19 대응 수업 영상을 녹화하고 있다. / 사진=인천=이기범 기자 leekb@ |
◇전문가가 말하는 최선의 수업방식은?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시간 쌍방향, 콘텐츠 활용형, 과제 제출형 등 원격수업 방식 중 어느 것이 더 좋다고 우열을 가릴 수 없다고 분석한다. 대신 수업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활발한 피드백이라고 조언한다.
교사가 학생에게 관심을 갖고 피드백을 줄 때 학습 효과를 더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하더라도 교사가 학생의 참여를 독려하지 않으면 학습 효과는 제한된다.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은 강의형은 학생이 녹화된 영상이나 별도 콘텐츠로 학습한 다음 교사가 피드백을 주는 방식이고, 강의 및 활동형은 이후 원격 토론까지 하는 방식이다. 과제 수행 중심 수업은 교사가 과제를 제시해 학생이 자기 주도적 학습을 하도록 한 다음 피드백을 주는 방식이다.
도승이 성균관대 교육학 교수는 "실시간 수업이 아니더라도 교사가 학생의 질문에 대해 꼼꼼하게 피드백을 주는 것 또한 쌍방향이라 볼 수 있다"며 "학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지역이나 학교에서는 교사가 반드시 피드백을 더 열심히 줘야 한다"고 말했다.
도 교수는 "예를 들어 시험을 본 뒤 왜 틀렸는지 알려주면 학생들이 학습을 더 잘할 수 있다"며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아닌 EBS 수업을 보여주는 콘텐츠 활용형 수업을 하더라도 그 이후 교사가 학생들의 질문을 받고 답변하는 보충 수업을 진행하는 것도 피드백의 좋은 예"라고 설명했다.
◇교육당국도 인지하는 피드백의 중요성…실현 가능할까
교육부 또한 원격수업 운영 기준안에서 '피드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운영 지침에 따르면 교사들은 단편적인 강의 위주로 진행되지 않도록 유의하면서 학생이 생각을 표현하고 활동에 대한 결과를 제시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하며 학생별 피드백을 제공해야 한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지난 16일 시교육청 출입 기자단과 간담회에서 "원격수업이 효과를 거두려면 쌍방향 피드백이 가장 중요하다"며 "교사가 학습 과정에 개입하고 학생에게 피드백하며 학습을 촉진하는 것이 현재 가장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지역마다 효과적 교수 방법을 고민하는 등 개선은 필요하다는 지적은 나온다. 도 교수는 "지역과 학교에 따라 예산 차이 등 여건이 다른 격차가 있다면 쌍방향 수업의 범위를 넓혀주는 등 최선의 교육 방식을 교육부가 고민해 제공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주헌 기자
원격수업 질 제고 사활…정부, 전방위 지원 개시초등학교 1,2,3학년 개학으로 3차에 걸친 온라인 개학이 마무리 된 4월 20일 오전 종로구 서울농학교에서 열린 개학식에 참석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 사진=김휘선기자hwijpg@ |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2학기에도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등교·원격 혼합 수업이 불가피한 가운데 교육부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확대하고 지원한다.
◇쌍방향 소통은 필수…'수업 질 제고' 인프라 강화
교육부는 지난 15일 수도권 등교 수업 재개를 발표하면서 주 1회 원격수업 운영 방침 등 학생과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비율을 점진적으로 확대는 등 학생들과 많은 대화를 갖는 것을 가장 중요한 대안으로 제시했다.
실시간 쌍방향 화상 수업 외에도 콘텐츠 활용 수업 중 실시간 대화창(채팅) 등을 통해 학생에게 환류(피드백)하는 수업까지 포함해 교사와 학생 간에 소통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도록 할 예정이다. 원격수업이 1주일 내내 지속될 경우, 교사가 주 1회 이상은 전화 또는 SNS 등을 통해 학생·학부모와 상담이 이뤄지도록 했다.
원격수업 기간 중 모든 학급에서 실시간 조·종례를 운영해 학생들과 대화를 갖는 시간을 의무적으로 가지도록 했다. 교사는 실시간 화상 프로그램 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활용해 학생의 출결 및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당일 원격수업 내용 개요 등을 주제로 소통한다.
유치원 및 초등 1~2학년을 대상으로 교육방송(EBS)이나 학습·놀이꾸러미 등을 활용해 원격수업을 할 때도, 전화 등을 활용해 학생·학부모와의 상담을 활성화했다. 아이들이 진도를 잘 따라가고 있는지 등을 체크해 원격수업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것.
원격수업 질 제고를 위한 인프라도 중요하다. 2학기에는 인공지능(AI)를 활용한 학습 관리 프로그램을 보급하고 저소득층 등 학생 대상 스마트기기·모바일 데이터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교육부는 하반기에 미래교육 혁신을 목표로 한국형 원격교육 체계를 구체적으로 수립할 계획이다. 원격수업 공공플랫폼(LMS)인 e학습터와 EBS 온라인클래스 등을 고도화하고 교원 대상 미래형 수업역량 강화프로그램 10종을 개발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27일 정부세종청사 기재부 브리핑실에서 2021년 예산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
◇내년 예산안에 원격 교육 지원 확대
교육부는 내년 예산안에도 원격교육 지원을 대폭 확대키로 했다. 전자책, 디지털교과서 등 다양한 온라인 교과서로 교수 학습 모형을 개발하는 시범 사업 등에 487억원을 편성했다. 올해 3차 추경(128억원)의 3.8배로 증액했다.
대학 온라인 강의 지원을 위한 원격교육지원센터 설립에도 180억원을 투입하고, 교원과 학생이 직접 스타트업 기업의 신규 에듀테크를 시범적으로 활용해보는 공간인 '에듀테크 소프트랩' 사업에 80억원을 새롭게 편성한다.
원격교육에 따른 교육 격차 확대를 막기 위해 국가기초 학력 지원센터 운영에도 국고 10억원에 지방비 10억원을 매칭해 투입한다. 아울러 내년부터 초·중·고 노후건물 536동을 디지털 기반의 친환경 공간으로 전환하는 '그린 스마트스쿨'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868억원을 편성해 한국판 뉴딜을 본격 추진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표적으로 그린 스마트스쿨 사업은 원격수업 등 미래에 일상화 될 디지털교육의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이라며 "학내 무선망 설치와 같은 인프라는 물론 수업 콘텐츠 질 향상 등 다양한 사안이 교육 전반 혁신과 관계가 있다. 정부는 원격수업 시대의 도래 등 교육 혁신을 위해 범부처 역량을 모아 논의하고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주헌 기자
October 03, 2020 at 04:3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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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격수업 최선의 방법은…교사-학생간 '쌍방향 피드백'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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