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근태관리 솔루션 ‘시프티’의 신승원 대표는 10일 조선비즈와의 온라인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기업의 근무환경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신 대표가 2016년 창업한 시프티는 현재 카카오(035720), 위워크, SK네트웍스(001740)등 10만개가 넘는 고객사들이 사용하고 있는 근태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업체다. 기업 구성원들의 근무 일정과 출퇴근 기록, 휴가 관리를 비롯해 근로정산 및 급여정산 등 인력관리의 모든 부분을 하나의 범용 클라우드 솔루션으로 제공한다.
시프티의 성장 과정은 우리나라 근무 형태 변화와 궤를 같이한다. 주52시간제 도입 다음 해인 2019년 매출은 전년 대비 8배가량 증가했고,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업무가 늘자 올해 상반기 매출은 이미 전년도 총 매출을 훌쩍 넘겼다. 지난달 고객사 도입 문의 역시 작년 동기 대비 2.5배 수준으로 늘었다. 대부분이 비대면 근무 환경을 구축하기 위함이었다.
신 대표는 과거 캐나다에서 대학을 다닐 때 학비를 벌기 위해 일식집에서 일하며 사용했던 근태관리 솔루션에서 착안해 시프티를 창업했다. 세밀한 근태관리가 필요한 중소기업일수록 직원들의 스케줄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 아이디어였다. 이에 시프트에 GPS나 와이파이로 출퇴근 여부와 위치를 기록할 수 있는 기능을 넣고, 직원 1명당 모바일 기기 1대만 등록할 수 있게 해 대리 출퇴근을 방지했다. 직원들끼리 근무·연차·휴가 일정을 공유할 수 있어 자유롭게 일정 조율도 가능하다.
신 대표는 "실시간으로 근무시간이 관리되면 직원들이 처음에는 ‘감시받는 건가’하며 불안해한다"며 "그러나 근무 일정을 투명하게 기록하고 공유해 노사 간 ‘신뢰의 인프라’가 만들어지면 공짜 야근을 줄이는 등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시프티와 같은 근태관리 솔루션을 통해 각자의 페이스와 스타일에 맞게 근무할 수 있어 눈도장이 아닌 일의 본질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은 우리나라 기업들의 근무환경 변화를 가속화했다. 신 대표는 "주52시간제가 들어서면서 국내에도 300인 이상 대기업을 중심으로 근로시간에 대해 철저하게 관리를 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생겼다"며 "유예기간이 주어졌던 300인 미만 중소기업들까지도 코로나19 사태로 원격근무·재택근무 등 비대면 근무가 확산돼 근로시간 트래킹(tracking·추적) 및 근로 스케줄 공유에 대한 요구가 더욱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코로나19가 안정화된 이후 근무 형태는 어떻게 될까. 신 대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근로시간의 자율성을 의미하는 유연 근무와 근로 장소의 자율성을 의미하는 원격근무가 적절하게 혼합된 근무환경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물론 지금까지 해 온 대면 근무의 장점은 분명히 존재한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진행하거나 전략을 짤 때 얼굴을 맞대고 토론할 수 있어 빠른 피드백이 가능하기에 대면 근무를 아예 안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신 대표는 이어 "일주일에 3~4일은 유연 근무를 기반으로 한 대면 근무, 그리고 1~2일은 원격근무를 기반으로 한 비대면 근무가 가장 이상적·효율적인 근무 형태가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한다"고 덧붙였다.
September 12, 2020 at 04:0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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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 카카오·위워크의 근태관리 방법은?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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