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올 시즌 내내 LG 트윈스 선수들은 "박용택 선배를 위해서라도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해야 한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LG와 준플레이오프(준PO)를 치르는 두산 베어스 선수들도 '어쩌면 마지막'이란 가정에 더 힘을 낸다.
LG의 2020년 일정이 끝나면, 박용택은 은퇴한다.
후배들에게 '박용택 선배의 마지막 기회'는 엄청난 동기부여다.
하지만 두산 선수들도 '마지막'을 외치며, KS행과 우승을 열망한다.
준PO 엔트리에 포함된 두산 주축 선수 중 김재호, 오재일, 유희관, 허경민, 정수빈, 최주환 등이 시즌 종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두산이 5년 연속 KS에 진출하고 3차례 우승을 차지하는 데 공헌했다.
정수빈 군 복무를 위해 2017년, 최주환이 2016년에 KS에 출전하지 못했을 뿐, 예비 FA들 모두 '두산 전성시대'를 연 핵심 멤버였다.
이 중 상당수는 이번 겨울, 타 구단의 영입 제의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2019년 KS가 끝난 뒤 두산과 FA 계약을 한 오재원은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준PO 1차전에서 승리한 뒤 "우리끼리 농담으로 '마지막으로 이 멤버로 뛰는 것'이라고 말한다.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아도 마무리를 잘하고 싶은 것 같다"고 했다.
1990년생 트리오 허경민, 정수빈, 박건우도 '이별'을 예감한다.
두 친구보다 1년 늦게 FA 자격을 얻은 박건우는 최근 친구들과의 모바일 메신저 대화방에 "끝까지 좋은 추억을 남기자"라고 썼다.
박건우의 메시지에 허경민과 정수빈도 감상에 젖었다.
팀의 2020년 포스트시즌 첫 경기부터 예비 FA들의 활약이 빛났다.
톱타자로 나선 허경민은 두 차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한 번 득점(2타수 무안타 1득점)했고, 정수빈(3타수 1안타)은 절묘한 기습번트로 LG 선발 이민호를 흔들었다.
김재호는 두 차례 출루에 성공하며 오재원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3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활약한 김재호는 평소보다 화려한 세리머니로 팀 분위기를 띄웠다.
두산은 2015년부터 KBO리그를 지배했다. 지난해까지 5년 연속 KS에 진출했고, 이 기간에 우승 반지 3개를 수집했다.
예비 FA 6명은 개개인의 역량도 뛰어났고, 뭉치는 힘도 강했다.
예비 FA들과 함께 두산 왕조를 건설한 오재원 등 다른 선수들도 "이 멤버들과 최대한 많은 경기를 치르고 싶다"고 외치며 그라운드에 선다.
jiks79@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20/11/05 10:4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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