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서울시가 30일 포장마차, 푸드트럭 등의 저녁 9시 이후 배달, 포장을 제외한 손님들의 매장 이용을 금지하기로 했다. 일반 음식점에 내린 정부 차원의 조치와 별개로 "사각지대를 줄이겠다"며 낸 조치다. 또 정부가 운영 중단 대상으로 발표한 헬스장, 당구장, 골프연습장뿐 아니라 체육 시설로 등록돼 있지 않은 탁구장, 필라테스 등에 대해서도 집합 금지 조치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31일부터는 저녁 9시 이후 시내버스 운행을 20% 감축하기로 했다. 20개 혼잡노선, 9개 심야버스, 240개 마을버스를 제외한 325개 노선의 야간 운행 횟수가 4554회에서 3641회로 913회 줄어든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30일 이 같은 내용을 발표하며 "우리는 다시 나아가기 위해 잠시 멈추는 것"이라며 "언제나 시민이 최선의 백신"이라고 했다.
정부의 수도권 거리 두기 강화 조치로 30일부터 엔제리너스커피 등 프랜차이즈형 커피 전문점과 스타벅스는 포장·배달만 가능하고 매장에서 손님이 음료를 마실 수 없다. 하지만 맥도날드 같은 패스트푸드점과 파리바게뜨 등 빵집은 커피 전문점이 아니라는 이유로 제외됐다. 또 전국의 커피 전문점 가운데 90%가 개인이 운영하고 있는데, 프랜차이즈처럼 대형 매장이 아니라는 이유로 제외된 것도 방역 허점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주가 3단계 중대 기로"
정부는 정부대로 강력한 거리 두기 준수를 국민들에게 당부했다. 복지부는 이날 "요가, 필라테스, 에어로빅장, 무도장이나 댄스장 등은 교습소로 신고돼 있더라도 집합금지 대상"이라고 했다. 정부가 29일 내놓은 수도권 거리 두기 강화 방침에 따라 31일부터 수도권 학원 오프라인 수업이 전면 금지되고 10인 미만 교습소만 운영이 가능하다. 교습소로 신고돼 있더라도 체육 시설이면 운영 금지 대상이라는 것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코로나 전파 속도가 둔화하지 않고 새로운 집단 발생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역설적이지만 코로나 시대에 연대하는 방법은 모두가 흩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이번 한 주가 사회적 거리 두기 3단계로 가느냐 마느냐에 대한 중대한 기로가 될 것"이라고 했다.
◇'깜깜이 비율' 24.9%로 치솟아
방역 당국이 감염 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깜깜이 감염' 비율은 이날 21.5%로 집계돼 지난 4월 6일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지난 2주간 감염 경로를 밝혀내지 못한 확진자의 비율을 뜻한다. 확진자가 1000명이라면 215명은 어디서 어떻게 감염됐는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지난 한 주간으로 계산하면 깜깜이 비율은 24.9%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역학조사가 한계에 달했다"고 했다.
이날 위증(危症)·중증(重症) 환자는 70명으로 2주일 전(13명)의 5.4배로 늘어났다. 감염될 경우 중환자로 악화할 가능성이 높은 60세 이상 확진자 비율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7~29일 사흘간 10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정 본부장은 "고령층에서 사후 확진 사례도 보고되는 엄중한 위기 상황"이라고 말했다. 8월 한 달간 60세 이상 노인이 많은 노인 복지 시설·의료 기관 17곳에서 10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고 질본은 이날 밝혔다.
August 30, 2020 at 07:53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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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일주일, 우리는 흩어져야 산다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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